Atlas LA의 Blog
세계 곳곳의 도시 공원과 정원을 분석하는 아카이브, 역사와 철학, 도시의 맥락을 담은 이야기, 공간 구성, 문화적 상징

[공간 전략 및 철학] 메카닉 랜드스케이프 - 도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생태 기계’

조경을 장식이 아닌 인프라로 바라봅니다. 스탠 알렌의 ‘필드 컨디션’과 찰스 발트하임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철학을 조경에 담아, 도시의 물과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메카닉 랜드스케이프 전략을 소개합니다.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동하는 경관'의 힘을 확인해 보세요.
공간 전략 G-1

메카닉 랜드스케이프와
도시 대사

Machinic Landscape & Urban Metabolism: The Infrastructural Turn

The Essence
"우리는 예쁜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조경을 장식이 아닌, 물·에너지·자원을 순환시키는 거대한 '생태 기계'로 재정의하여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의 회복력(Resilience)을 책임지는 기능적 인프라 전략.
현대 도시에서 조경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조경을 미적인 대상(Scenery)으로만 보지 않고, 도시의 자원 흐름을 조절하는 **'작동하는 기계(Machine)'**로 설계해야 합니다. 찰스 발트하임(Charles Waldheim)이 주창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의 관점에서, 조경은 이제 도시 조직을 구성하는 근간(Infra)이 되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동하는 경관'의 힘을 증명합니다.
📚
조경 담론과 철학적 심화
1.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Landscape Urbanism)
찰스 발트하임 (Charles Waldheim)
"조경은 더 이상 건축의 여백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가장 핵심적인 렌즈다."
발트하임은 건축물이 아닌 '수평적 표면(Surface)'으로서의 조경이 도시의 복잡성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표면의 인프라화: 지표면은 단순히 흙을 덮는 면이 아니라, 배수·정화·이동을 담당하는 고도로 설계된 인프라스트럭처입니다.
  • 기능적 유연성: 고정된 프로그램보다 대지가 가진 잠재적 '작동성'에 집중하여 변화하는 도시의 수요에 대응합니다.
  • 도시 대사의 중심: 조경은 도시의 물질 대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이자 하드웨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2. 필드 컨디션 (Field Conditions)
스탠 알렌 (Stan Allen)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오브제의 형태가 아니라, 그 사이를 흐르는 관계와 에너지의 장(Field)이다."
건축적 오브제보다 대지 전체에 흐르는 에너지와 동선, 인프라의 상호작용을 조직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 탈중심적 설계: 중심 광장을 없애고, 대지 전반에 걸쳐 분산된 인프라 시스템이 균일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합니다.
  • 벡터(Vector)의 조직: 물의 흐름, 사람의 동선, 바람의 길을 설계의 주된 요소(Vector)로 삼아 대지의 반응성을 높입니다.
  • 두꺼운 표면(Thick Surface): 지표면 아래 숨겨진 배수 및 에너지 망을 지상부와 연결하여 입체적으로 작동하게 합니다.
3. 도시 대사 (Urban Metabolism)
생태 기계론 (Metabolic Cycles)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조경 공간은 이 유기체의 신장과 폐처럼 자원을 정화하고 순환시켜야 한다."
도시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 순환' 과정을 조경 설계의 본질로 삼습니다.
  • 물의 대사: 빗물을 가두는 '저류'를 넘어, 식생 여과를 통한 '정화'와 '지하수 충전'의 전 과정을 경관으로 시각화합니다.
  • 폐기물의 대사: 매립지나 오염된 땅을 생태적 공정(Phytoremediation)을 통해 치유하고 도시 자산으로 복귀시킵니다.
  • 에너지의 대사: 미기후 조절을 통한 열섬 완화와 스마트 설비를 통한 능동적 에너지 생산을 결합합니다.
⚙️
메카닉 랜드스케이프의 4대 전술
Infrastructural Landscape
방어형 기제(홍수 조절)와 시민 활동이 융합된 형태. 인프라를 땅속에 숨기지 않고 지상의 핵심 미학으로 승화시킴.
Ecological Engineering
식물을 미학적 요소가 아닌 정화 필터로 사용. 수종별 오염물질 흡수율과 미기후 조절 성능을 정밀하게 데이터화하여 배치.
Process-oriented Form
고정된 형태보다 식생의 천이, 퇴적, 침식 등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디자인함.
Energy-scape Integration
태양광 패널, 우수 발전기, 지열 시스템 등을 조경 시설물과 결합하여 공원이 도시의 '마이크로 그리드' 허브 역할을 수행함.
🌍 글로벌 레퍼런스 및 기술적 시사점
New York, USA

프레쉬 킬스 공원 (Fresh Kills Park):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를 30년에 걸친 생태 복원 기계로 전환했습니다. 매립층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해 에너지로 활용하고, 거대한 구릉 지형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대지의 정화 능력을 극대화한 '기계적 대지'의 전형입니다.

Taiwan

치궈 공원 (Chigu Park): 도시의 복잡한 수공학적 인프라를 경관 테마로 끌어올렸습니다. 홍수 시 엄청난 양의 물을 수용하는 저류 탱크를 광장으로 활용하고, 수문을 조절하는 기계적 장치들을 조각품처럼 노출시켜 인프라의 작동 방식을 교육적으로 보여줍니다.

Global Trend

스펀지 시티 (Sponge City):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도시에서 조경 공간을 도시의 '거대한 투수층'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배수 설계를 넘어 대지 자체가 도시의 물 대사를 관리하는 '하이드로릭 머신(Hydraulic Machine)'이 되는 과정입니다.

📍 작동하는 경관 설계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
공간이 도시의 물 순환 및 수질 정화에 직접 기여하는가?
인프라 시설이 장식에 가려지지 않고 디자인의 핵심인가?
10년, 30년 후의 '생태적 과정'이 시뮬레이션 되었는가?
지형이 건축적 매스 없이도 인프라 기능을 수행하는가?
에너지 자립 및 도시 전력망과의 연계성이 고려되었는가?
데이터 기반 센싱을 통해 경관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가?
유지관리 방식이 인위적 개입을 줄이는 '자연적 기계론'인가?
재난 발생 시 도시 전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어 기제인가?

경관은 이제 풍경을 넘어 도시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가 됩니다.

우리는 단순히 예쁜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찰스 발트하임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스탠 알렌의 필드 컨디션 철학을 통해
도시의 자원과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생태 기계’**를 제안합니다.

기후 위기와 자원 고립의 시대, 메카닉 랜드스케이프는
도시를 작동시키고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기능적인 인프라로서
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입니다.

본 콘텐츠는 인프라·도시·회복력 전략의 심도 있는 구현을 탐구합니다.
작동하는 경관이 선사하는 도시의 미래 가치를 함께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