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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전략 및 철학] 하이데거 × 조경전략 : "거주(居住)의 조경" - 존재가 머무르는 장소를 만드는 철학적 접근

하이데거 철학을 조경 전략으로 번역한 '거주의 조경' 완벽 가이드. 대지·하늘·신성·인간의 사중구조를 공간 설계로 구현. Peter Zumthor, Tadao Ando 등 현대 조경에서 실현된 존재론적 공간 설계를 분석.
건축철학 × 조경전략 K-1

하이데거 × 조경전략

Heideggerian Landscape - Dwelling as Being-in-the-World

철학적 핵심
"거주(居住)의 조경" — 단순히 집에 사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세계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방식. 이용 공간이 아닌, 존재가 머무르는 장소를 만드는 일.
하이데거의 "거주(Dwelling)"는 단순히 집에 사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이 세계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방식, 즉 "대지·하늘·신성·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사중(Geviert, 四重) 구조가 조경의 근본적 기초가 된다. 조경에서 이것은 利用(사용) 공간이 아니라, 존재가 머무르는 장소를 만드는 일을 의미한다.
"Building is really dwelling... Dwelling and building are related as end and means. However, as long as this is all we have in mind, we take dwelling and building as two separate activities, an idea that has something correct in it. Yet at the same time by the means-end schema we block our view of the essential relations."

- Martin Heidegger, "Building Dwelling Thinking"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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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사중구조(Geviert)

하이데거는 인간의 거주가 네 가지 요소의 통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것을 사중구조(四重構造, das Geviert)라 부르며, 대지(Earth), 하늘(Sky), 신성(Divinities), 인간(Mortals)의 네 차원이 하나의 장소에서 조우할 때 진정한 거주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중구조의 조경적 해석
1
대지(Earth)의 드러남
지형·토양·습기·암석 같은 요소가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대지는 단순한 물질적 기반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의 근원이다. 인위적 절토·성토보다 대지의 결을 드러내는 조경이 핵심이다.

조경적 실천: 원지형 보존, 최소 절·성토, 토양층 노출, 자연석 활용, 지질학적 시간성 표현
2
하늘(Sky)과의 관계 설정
빛, 바람, 음영, 계절의 길을 구조화하여 공간을 시간성(time)과 우주성(cosmos) 속에 놓는다. 하늘은 변화하는 시간, 날씨, 계절의 순환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자연의 무한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조경적 실천: 수관층을 통한 하늘 프레이밍, 계절 변화 식재, 그림자 경로 설계, 빛의 질 조절, 바람길 형성
3
신성(Divinities)의 감각
신성을 종교적 개념이 아닌, 인간이 세계 앞에서 느끼는 존재적 깊이(Ontological Depth)의 층위로 해석한다. 경외감, 침묵, 초월적 경험이 일어나는 순간들이다. 조용한 숲길, 물 표면, 바람 소리 같은 감각적 장면이 해당된다.

조경적 실천: 고요한 틈(間) 공간, 명상적 산책로, 물의 정적 표현, 소리 경관, 최소 개입 구역
4
인간(Mortals)의 머무름
하이데거는 인간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Mortals)"로 규정한다.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은 시간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이러한 의식이 진정한 거주를 가능하게 한다. 휴식·놀기·산책·관찰이 단순 기능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 되는 공간이다.

조경적 실천: 머무름의 장소 설계, 느린 동선, 경험 중심 시퀀스, 관조적 뷰포인트,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공간
전통적 조경 접근
• 기능 중심 (이용·동선·프로그램)
• 효율성과 편의성 우선
• 공간의 객체화
• 시각적 아름다움 추구
• 인간의 사용 목적에 봉사
하이데거식 조경 접근
• 존재 중심 (머무름·관계·현상)
• 본질과 진정성 우선
• 공간의 생명화
• 현상학적 경험 추구
• 인간과 세계의 조우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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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전략으로의 번역
4가지 핵심 전략
전략 1
대지의 원형성 보존 전략
절토 최소화 / 지형의 흐름 반영 / 기반생태 존중 → "대지를 드러내는 조경"

설계 기법:
• 원지형 분석 및 보존 구역 설정
• 지형을 따르는 동선 계획 (계단 최소화, 경사로 활용)
• 토양층 단면 노출로 대지의 역사 표현
• 자연석 및 현지 재료 사용
• 식재 시 기존 식생군락 보존 및 천이 유도

실무 체크리스트:
✓ 지형 등고선 분석 완료
✓ 절·성토량 최소화 계획 수립
✓ 원지반 보존 구역 최소 30% 이상 확보
✓ 토양 유실 방지 대책 마련
전략 2
사계·빛·하늘을 활용한 시간의 조경
잡목림과 캐노피의 높낮이로 하늘을 프레이밍. 계절의 변화가 시간적 리듬을 만든다 → "시간을 경험하는 조경"

설계 기법:
• 낙엽수와 상록수의 전략적 배치 (계절 변화 극대화)
• 수관층 높낮이 변화로 하늘 빛 조절
• 그림자 패턴 시뮬레이션 (일조 분석)
• 개화·단풍 시기 고려한 식재 캘린더
• 새벽·낮·저녁·밤의 빛 변화 설계

실무 체크리스트:
✓ 계절별 경관 시뮬레이션 완료
✓ 일조 분석 및 그림자 경로 검토
✓ 수종 선정 시 계절 변화 특성 반영
✓ 야간 경관 계획 (최소 조명 원칙)
전략 3
조용한 감각의 회복 전략
분절된 도시 속에서 바람·물·빛의 현상성을 회복 → "존재를 느끼는 조용한 틈(間)"

설계 기법:
• 소음 차단 완충 녹지대 설계
• 물소리·바람소리 등 자연음 강화
• 촉각적 경험 요소 (수피, 잎 질감, 돌 표면)
• 향기 식물 배치 (후각 경관)
• 최소 개입 구역 설정 (야생성 보존)

실무 체크리스트:
✓ 소음도 측정 및 저감 계획
✓ 소리 경관 설계 (soundscape design)
✓ 오감 체험 요소 통합
✓ 명상·휴식 공간 최소 3개소 확보
전략 4
인간의 거주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길·장면 설계
산책로는 동선이 아니라 장면(Scene)의 연속, 경험의 단락(段落)으로 구성 → "걷기 = 존재를 회복하는 행위"

설계 기법:
• 느린 속도 유도 동선 (폭 좁힘, 곡선 활용)
• 경험 시퀀스 설계 (은폐-전이-개방-절정-여운)
• 시각적 프레임 설정 (뷰 포인트)
• 앉음·서기·기대기 등 다양한 머무름 방식 제공
• 목적 없는 배회 가능한 루프 동선

실무 체크리스트:
✓ 주요 동선 보행 시뮬레이션 실시
✓ 경험 시퀀스 스토리보드 작성
✓ 머무름 공간 100m당 1개소 이상
✓ 다양한 앉음 높이 (30cm / 45cm / 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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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조경 레퍼런스
Peter Zumthor - Kolumba Museum Garden (독일 쿨른)

페터 줌토어의 콜룸바 미술관 정원은 하이데거적 거주의 개념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공간이다. 2차 대전으로 파괴된 고딕 성당의 폐허 위에 세워진 이 미술관은 과거와 현재, 파괴와 재생, 죽음과 삶의 층위를 동시에 드러낸다.

하이데거적 요소:

  • 대지: 폐허의 원석을 그대로 보존하여 역사적 시간성 표현
  • 하늘: 옥상 정원에서 하늘과 직접 조우하는 경험
  • 신성: 고요한 중정, 빛과 그림자의 시간적 변화
  • 인간: 느리게 걷고, 앉고, 바라보는 관조적 동선

설계 특징: 재료의 진정성 (handmade brick, weathered stone), 최소 개입 원칙, 빛의 현상학적 활용, 시간의 흔적 보존 (patina of time)

Tadao Ando - Church of the Light 외부공간 (일본 오사카)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는 건축이지만, 그 외부공간은 하이데거의 '거주' 개념을 공간화한 조경적 사례로 읽을 수 있다. 콘크리트 벽과 자연 사이의 긴장, 빛의 십자가가 만드는 초월적 경험, 고요함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하이데거적 요소:

  • 대지: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한 반지하 진입
  • 하늘: 빛의 슬릿을 통해 하늘을 상징적으로 경험
  • 신성: 침묵과 어둠 속에서 빛이 만드는 경외감
  • 인간: 좁은 진입로를 통한 압축과 해방의 경험

설계 특징: 재료의 최소화 (콘크리트, 유리, 빛), 기하학적 순수성, 현상학적 빛 조절, 명상적 공간 경험

Norwegian National Tourist Routes (노르웨이 국도 경관 프로젝트)

노르웨이 정부가 1994년부터 추진한 18개 국도 경관 프로젝트는 대지·하늘·풍경의 일체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자연 속에 위치시킨다. Peter Zumthor, Snøhetta 등 세계적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전망대, 휴게소, 산책로를 설계했다.

하이데거적 요소:

  • 대지: 피오르드, 산, 빙하 등 원초적 자연 경관 보존
  • 하늘: 오로라, 백야, 극야 등 극한의 빛 경험
  • 신성: 압도적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와 겸손
  • 인간: 유한한 존재로서 무한한 자연과 조우

설계 특징: 최소 개입 (minimal intervention), 경관에 대한 존중 (landscape as protagonist), 현지 재료 사용, 기후와 지형에 순응하는 구조

본 조경은 기능 중심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으며 존재를 회복하는 '거주(居住)의 장'을 구축한다. 대지의 결을 드러내고, 하늘·바람·시간을 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여 머무름 자체가 경험이 되는 하이데거식 조경 구조를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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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PT 적용 가이드
설계 개념 프레젠테이션

도입부:

"본 프로젝트는 하이데거의 거주(Dwelling) 개념을 공간 전략의 철학적 기초로 삼습니다. 단순한 이용 공간이 아닌, 인간이 대지·하늘·시간과 관계 맺으며 존재를 회복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전략 설명:

"사중구조(Geviert)의 네 차원 — 대지의 드러남, 하늘과의 조우, 신성의 감각, 인간의 머무름 — 을 구체적 설계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대지는 최소 절·성토로 보존하고, 하늘은 수관층으로 프레이밍하며, 신성은 고요한 틈 공간으로, 인간의 거주는 느린 동선과 관조적 장면으로 구현합니다."

다이어그램 구성 제안

1. 사중구조 개념도:

대지-하늘-신성-인간의 네 요소를 추상적 도형으로 표현하고 중심에서 통합되는 모습을 시각화

2. 대지 분석도:

원지형 등고선, 보존 구역, 최소 개입 구역을 색상으로 구분

3. 시간성 다이어그램:

계절별 경관 변화, 하루 중 빛의 이동 경로, 그림자 패턴

4. 경험 시퀀스:

은폐-전이-개방-절정-여운의 공간 흐름을 단면 + 투시도로 표현

심사위원 설득 포인트
  • 철학적 깊이: 단순한 기능 나열이 아닌 존재론적 접근
  • 지속가능성: 최소 개입은 유지관리 비용 절감으로 연결
  • 경험 중심: 이용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간 질
  • 장소성: 대지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는 맥락적 설계
  • 시간성: 완공 이후에도 진화하는 살아있는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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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원전 및 참고문헌

하이데거 원전:

  • Martin Heidegger, "Building Dwelling Thinking" (1951)
  • Martin Heidegger, "The Origin of the Work of Art" (1935)
  • Martin Heidegger, "Being and Time" (1927)

건축·조경 이론:

  • Christian Norberg-Schulz, "Genius Loci: Towards a Phenomenology of Architecture" (1980)
  • Kenneth Frampton, "Towards a Critical Regionalism" (1983)
  • Peter Zumthor, "Thinking Architecture" (1998)
  • Juhani Pallasmaa, "The Eyes of the Skin: Architecture and the Senses" (1996)

현상학적 조경:

  • Marc Treib, "Must Landscapes Mean?" (1995)
  • Catherine Dee, "Form and Fabric in Landscape Architecture" (2001)
  • Elizabeth Meyer, "Sustaining Beauty: The Performance of Appearance" (2008)

이 시리즈는 건축철학을 조경 전략으로 번역하여
국내외 공모전과 실무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한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