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도시의 문제(침수·열섬·경관열화·서식처 단절)를 자연 생태계가 원래 수행해온 기능(저류·정화·그늘·연결성)으로 해결하는 전략
하드웨어 기반 방재가 아닌, 생태계 자체를 인프라로 활용하는 구조다. 콘크리트 배수로 대신 투수성 습지, 에어컨 대신 그늘나무 회랑, 방음벽 대신 완충 녹지대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 기후위기로 도시 인프라 유지비가 기하급수적 증가 극한 기후 현상(폭우, 폭염, 가뭄)이 잦아지면서 전통적 회색 인프라(배수관, 냉난방 시설)의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NbS는 초기 투자 후 자연이 스스로 작동하므로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다.
-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 입증 세계은행과 OECD 연구에 따르면, 도시 습지 1헥타르는 연간 $1,500~$3,000의 홍수 저감 효과를 제공한다. 가로수는 도시 열섬을 평균 2~5°C 낮추며 에너지 절감 효과는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한다.
-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설계 언어 EU 그린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기후협정 모두 NbS를 핵심 수단으로 명시했다. 국제 공모전과 ODA 사업에서 NbS 개념 부재는 탈락 사유가 될 정도로 필수 요소가 되었다.
- 조경이 도시 인프라 설계의 중심으로 부상 과거 조경은 '마무리 단계'였지만, NbS 패러다임에서는 계획 초기부터 수문·기후·생태 시스템을 통합 설계하는 핵심 주체가 된다. 토목·건축과 대등한 협업 주체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NbS: 투수성 습지·빗물정원
NbS: 그늘 회랑·수변 쿨링
NbS: 다층 식생 버퍼존
NbS: 자연 자가 복원 시스템
적용 기법:
• 빗물정원(Rain Garden): 저지대에 침투형 식재 공간 조성
• 생태도랑(Bioswale): 가로변 선형 침투·정화 시설
• 투수성 포장: 주차장·광장을 투수성 재료로 교체
• 습지형 저류지: 폭우 시 일시 저장 후 서서히 방류
적용 기법:
• 교목층: 큰 그늘과 탄소 저장 (느티나무, 참나무류)
• 관목층: 중간 서식처와 열매 제공 (조팝나무, 국수나무)
• 초본층: 지피 식생과 곤충 유인 (구절초, 맥문동)
• 습지층: 수질 정화와 양서류 서식 (갈대, 부들, 창포)
적용 기법:
• 그늘 회랑: 연속된 수관으로 보행 동선 전체 그늘 확보
• 수변 쿨링: 분수·실개천으로 증발 냉각 효과 유도
• 통풍 설계: 건물 배치와 식재로 여름철 바람길 확보
• 지표면 온도 저감: 잔디·멀칭재로 반사열 최소화
적용 기법:
• 커뮤니티 가든: 주민이 직접 관리하는 텃밭·화단 구역
• 생태 교육 프로그램: 계절별 자연 관찰·보전 워크숍
• 자원봉사 관리단: 습지 모니터링, 외래종 제거 참여
• 참여형 의사결정: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 워크숍
싱가포르 공공사업청(PUB)이 2006년부터 추진한 국가 차원의 NbS 프로그램으로, 전국 하천·저수지·운하를 자연형 수변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Active, Beautiful, Clean Waters"의 약자로, 수자원 관리를 넘어 커뮤니티 공간이자 생태 서식처로 통합 설계한다.
핵심 전략:
- 콘크리트 수로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Bishan-Ang Mo Kio Park)
- 도시 전역에 빗물정원(Rain Garden) 300개 이상 설치
- 저류 연못을 습지형 생태 공원으로 재설계
-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 시민이 직접 수질 모니터링
성과: 2023년 기준 100개 이상 프로젝트 완료. 연간 홍수 피해 70% 감소. 도시 생물다양성 지수 30% 향상. 국제 물 상(Lee Kuan Yew Water Prize) 수상.
2011년 코펜하겐을 강타한 역대급 폭우(시간당 150mm) 이후, 덴마크 정부는 회색 인프라(배수관 확장)가 아닌 NbS 중심의 클라우드버스트 플랜을 수립했다. 2035년까지 총 300개 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
- 도로를 임시 수로로 전환: 폭우 시 자동차 도로가 물길로 변신
- 공원을 저류 공간으로 설계: Tåsinge Plads, Enghaveparken 등
- 그린루프와 벽면녹화 의무화: 신축 건물 100㎡ 이상
- 투수성 포장 확대: 주차장·광장 90% 이상 투수성 재료 사용
성과: 2018년 폭우 시 침수 피해 60% 감소 실증. 예상 피해액 $1.2B → 실제 $0.3B로 축소. 세계 기후 적응 도시 1위 선정 (CDP Cities 2022).
런던 남동부 템즈미드 지역은 1960년대 개발된 노후 주거지로 침수와 생태 단절 문제가 심각했다. 2017년부터 Peabody 재단과 런던시가 협력하여 11헥타르 규모의 자연형 습지를 조성하고 도시 재생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했다.
핵심 전략:
- 폐수로를 자연형 습지로 전환: 갈대·부들 군락 조성
- 우수 저류 능력 5배 증가: 기존 배수관 부담 대폭 완화
- 조류 서식처 복원: 150종 이상 조류 관찰 기록
- 커뮤니티 생태 교육 센터 운영: 연간 5,000명 참여
성과: 주변 부동산 가치 15% 상승. 주민 만족도 조사 87% 긍정 평가. UK National Lottery Heritage Fund 지원으로 추가 확장 예정.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공원의 기능을 주로 휴양·경관으로 한정하고 있어, 홍수 저감·기후 조절 등 NbS 기능을 공식 인정하는 조항이 부족하다. 「물환경보전법」과 「자연재해대책법」에 NbS를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개정이 필요하다.
국토부, 환경부, 산림청이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통합 설계가 어렵다. NbS 통합 설계 가이드라인 개발이 시급하다. 싱가포르 ABC Waters Design Guidelines, 영국 SuDS Manual 등을 벤치마킹하여 한국형 NbS 설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NbS의 홍수 저감, 열섬 완화, 탄소 흡수 효과를 정량화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IoT 센서, 드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성능 측정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공개하여 시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NbS는 초기 조성 후 자연 자가 복원되지만, 최소한의 관리(외래종 제거, 퇴적물 준설)는 필요하다. 장기 유지관리 예산을 사업비에 포함하고, 커뮤니티 참여형 관리 모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연기반해법은 단순히 나무를 더 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시가 직면한 실질적 문제를 자연의 작동 원리로 해결하는 시스템적 접근이다. 이는 조경이 더 이상 '마무리 장식'이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핵심 설계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회색 인프라의 한계는 더욱 명확해진다. 배수관을 아무리 확장해도 예측 불가능한 폭우를 막을 수 없고, 에어컨을 아무리 늘려도 도시 열섬은 악화된다. NbS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자연과 도시가 공진화하는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한다.
한국도 2050 탄소중립 목표, 물관리 일원화, 그린뉴딜 정책 등 NbS 도입의 제도적 기반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설계 방법론과 성공 사례 축적이다. 싱가포르, 코펜하겐, 런던의 사례에서 배우되, 한국의 기후·지형·문화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NbS를 개발해야 한다.
IUCN Global Standard for NbS: IUCN Official Site
Singapore PUB ABC Waters: PUB Singapore
Copenhagen Cloudburst Plan: Danish Climate Adaptation Portal
UK Nature-based Solutions Initiative: Gov.uk NbS Portal
이 시리즈는 전 세계 혁신적인 공간 전략을 분석하여
국내 조경 및 도시계획 실무에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