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ssence
"인간은 대지의 군주가 아닌, 생태계의 겸손한 반려종입니다."
인간 중심주의적 미학을 해체하고, 비인간(Non-human) 행위자들의 권리를 공간적으로 보장하며
호혜적 공존을 통해 지구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차세대 생태 공간 전략.
인간 중심주의적 미학을 해체하고, 비인간(Non-human) 행위자들의 권리를 공간적으로 보장하며
호혜적 공존을 통해 지구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차세대 생태 공간 전략.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고갈이라는 '지구적 비상사태' 앞에서, 공간 설계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수정되어야 합니다. 대지를 인간의 편의와 시각적 즐거움만을 위한 '도화지(Tabula Rasa)'로 보는 시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도나 해러웨이의 **'반려종'** 담론과 브뤼노 라투르의 **'가이아'** 철학, 그리고 질 클레망의 **'제3의 풍경'** 이론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체가 각자의 권리를 존중받는 **다종 간의 정의(Multi-species Justice)**를 공간 설계 전술로 구체화합니다.
조경 철학의 현대적 전복
1. 도나 해러웨이: 반려종과 툴루세(Chthulucene)
Donna Haraway
"인간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생물부터 거대 포유류까지 수많은 타자들과 '함께-만들기(Sympoiesis)'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해러웨이는 인간 중심의 '인류세'를 비판하며, 땅속의 촉수와 뿌리들이 복잡하게 얽힌 **툴루세**로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 Compost(퇴비)로서의 공간: 공간을 정갈한 '완성물'로 유지하기보다, 생명이 태어나고 썩어 거름이 되는 유기적 '퇴비'의 과정을 설계의 본질로 삼습니다.
- 고통과 함께 머물기: 훼손된 생태계를 단번에 복구하려는 오만한 태도 대신, 그 상처 입은 대지에서 비인간 동반자들과 함께 머물며 회복을 도모하는 '윤리적 설계'를 실천합니다.
- 얽힘의 미학: 인간의 동선과 동물의 이동 경로가 호혜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을 발굴하여, 공간적 '함께-살기'의 시퀀스를 구축합니다.
2. 브뤼노 라투르: 가이아와 사물의 의회
Bruno Latour
"지구(가이아)는 살아있는 행위자들의 집합체다.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이 동등하게 목소리를 내는 '사물의 의회'를 공간 속에서 실현해야 한다."
설계자는 대지 위의 모든 비인간(물, 흙, 곤충, 바위)을 동등한 **행위자(Actor)**로 인정하고 이들의 연결망을 조직하는 '외교관'이 되어야 합니다.
- 행위자 연결망(ANT): 공간을 고정된 물리적 매스가 아닌, 기후 변화와 생물학적 이동이 실시간으로 교차하는 역동적 네트워크로 설계합니다.
- 정치적 조경: 비인간 종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간의 이용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는 '공간적 타협'을 설계 프로세스에 도입합니다.
- 가이아의 반응성: 대지가 데이터 센싱이나 생태적 징후를 통해 인간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생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3. 질 클레망: 제3의 풍경(Le Tiers Paysage)
Gilles Clément
"가장 풍요로운 생명력은 인간의 관리가 멈춘 곳, 버려진 땅과 경계의 여백에서 발생한다."
질 클레망은 정원을 넘어선 '지구적 정원(Planetary Garden)'을 주창하며, 인간의 통제가 배제된 구역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 관리하지 않음을 설계하기: 모든 공간을 관리 인력으로 통제하는 대신, 자연의 자율성에 맡겨진 '버려진 공간'을 의도적으로 할당합니다.
- 생태적 피난처: 도시 내 유휴지나 버려진 철길 등을 다종 간의 유전적 다양성이 보존되는 전략적 '생태 비축지'로 전환합니다.
- 천이의 수용: 계절적 변화를 넘어, 수십 년에 걸쳐 숲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시간적 흐름'을 설계의 주된 프레임으로 삼습니다.
심비오틱 설계의 4대 핵심 전술
Justice Core Zone
인간의 물리적 진입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절대 비인간 구역'. 목표 종의 서식처(Biotope)를 보존하여 공간적 정의를 실천함.
Aesthetics of Decay
고사목, 낙엽, 부패하는 유기물을 '오염'이 아닌 '생명의 밑거름'으로 디자인 오브제화. 사멸과 생성이 교차하는 풍경을 연출함.
Co-evolutionary Management
식물을 통제된 규격재로 보지 않고, 스스로 번식하고 경쟁하며 진화하는 '생동하는 주체'로 대우하는 장기적 적응형 관리 기법.
Multi-sensory Eye Level
인간의 시각(Visual)을 넘어 벌의 자외선 시각, 새의 비행 고도, 지렁이의 촉각적 경로를 고려한 입체적 층위 설계.
Masterpiece Case Study: 베를린 글라이스드라이엑 공원 & 질 클레망의 정원
**베를린 글라이스드라이엑(Park am Gleisdreieck)**은 과거 철도 유휴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인간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거친 야생의 천이 과정을 그대로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곳은 '깔끔하게 관리된 공원'이 생태적으로 얼마나 빈약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질 클레망의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Citroën)** 내 '움직이는 정원'은 고정된 식재 평면을 거부합니다. 식물은 설계자가 정한 위치를 이탈해 바람을 타고 번식하며 공원 전체를 유랑합니다. 설계자는 이를 막지 않고 관찰하며, 인간과 자연이 대등하게 경관을 완성해나가는 **'호혜적 정원사'**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 심비오틱 랜드스케이프 설계를 위한 심화 체크리스트
인간의 간섭이 완전히 배제된 '비인간 전용 핵심 구역'이 존재하는가?
인간의 시각적 선호보다 '목표 종의 영양 및 번식 주기'가 설계의 우선인가?
죽은 식물이나 부패 과정이 경관의 서사로서 아름답게 통합되었는가?
인위적 예산 투입 없이 스스로 진화하는 '천이 시나리오'가 포함되었는가?
새와 곤충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는 '다층적 생태 인프라'가 있는가?
현장에서 조달된 폐자재와 흙을 사용하여 대지의 순환성을 확보했는가?
인간을 대지의 지배자가 아닌, 얽힌 구성원인 '반려종'으로 위치시켰는가?
10년, 50년 후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생태적 유연성을 갖췄는가?
방문객에게 생태적 겸손함과 다종 간의 윤리를 전달할 장치가 마련되었는가?
지하 수위와 토양 미생물 군집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학적 설계인가?
야간의 인공 조명과 소음이 비인간 종의 생체 리듬을 해치지 않는가?
오늘 설계된 풍경이 미래의 다른 생명을 기르는 '풍요로운 퇴비'가 될 수 있는가?
잡초라 불리는 자생종의 자발적 군락 형성을 미학적으로 긍정하고 있는가?
물의 정화 과정이 단순 배수를 넘어 미기후 조절과 서식처로 연계되는가?
최종적으로, 이 공간이 지구적 회복력(Planetary Resilience)에 기여하고 있는가?
우리는 대지의 주인이 아닌, 지구라는 정원의 반려종입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인간 중심적 사고의 근본적 해체’**입니다.
도나 해러웨이의 철학처럼 우리를 대지의 유일한 권력자가 아닌, 수많은 타자들과 함께
살아남아야 하는 공생의 운명체로 재정의합니다.
모든 생명이 각자의 주권과 권리를 존중받는 **‘호혜적 공간’**을 통해,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시련 속에서도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지구적 회복력의 장이자 가장 정의로운 경관**을 제안합니다.
본 콘텐츠는 인간과 비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공간 설계의 혁신적 지평을 탐구합니다.
모든 생명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정의로운 미래 경관을 함께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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